남자배구, 호주 꺾고 아시아선수권 3위…2027 월드컵 진출(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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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회 이후 9년 만의 메달…나고야 AG '청신호'
허수봉 대회 최다 득점 1위, 박경민은 '베스트 리베로상' 수상
남자 배구 대표팀이 13일 일본 후쿠오카현 기타큐슈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선수권대회 호주와 3-4위 결정전에서 승리해 3위에 오른 뒤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아시아배구연맹 소셜미디어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세계랭킹 24위)이 호주(38위)를 꺾고 2026 아시아선수권대회 3위에 올랐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3일 일본 후쿠오카현 기타큐슈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호주와 3-4위 결정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점수 3-2(16-25 25-18 22-25 25-18 15-9)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1∼3위 팀에 주어지는 2027 국제배구연맹(FIVB) 남자 배구 월드컵(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 배구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3위 안에 든 건 2017년 대회(3위) 이후 9년 만이다.
이번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한국은 곧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전망도 밝혔다.
대표팀은 1세트에서 호주의 높이에 고전했다. 1세트에서만 블로킹 5개를 내주며 밀렸다.
그러나 한국은 2세트에서 허수봉(현대캐피탈)-임동혁(대한항공) 쌍포를 앞세워 분위기를 살렸다.
두 선수는 10점을 합작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3세트에서는 고비를 넘지 못했다. 22-22에서 임동혁의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막혀 실점했고, 이후 호주에 서브 에이스까지 내줬다.
4세트도 힘겨웠다. 특히 13-14에서 주포 임동혁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코트 밖으로 빠져 암울한 상황에 몰렸다.
그러나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이 위기에 몰린 대표팀을 일으켜 세웠다.
그는 14-14에서 결정적인 오픈 공격에 성공했고, 18-15에서 3연속 득점을 하며 호주의 추격을 뿌리쳤다.
승부는 5세트에서 갈렸다.
한국은 2-1에서 허수봉, 임성진(국군체육부대), 임재영(대한항공)이 3연속 득점을 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후 대표팀은 중앙 속공으로 호주의 허를 찔렀다.
미들블로커 이상현(국군체육부대)은 6-3, 7-4에서 호주의 블로킹 벽을 무너뜨리는 속공을 펼쳤다.
대표팀은 이후 점수 차를 유지하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허수봉은 팀내 최다인 28점, 임성진은 15점으로 맹활약했다.
미들블로커 박창성(OK저축은행)과 이상현도 각각 9득점, 8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대회를 마친 대표팀은 귀국 후 재정비한 뒤 24일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나고야에 입성한다.
아시아선수권대회는 우승팀에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직행 티켓, 1∼3위 팀에는 2027 월드컵 출전권을 준다.
남자 배구대표팀은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하면서 LA 올림픽 출전의 꿈도 이어가게 됐다.
LA 올림픽은 12개 팀이 출전하며 대륙별 선수권대회 5개 우승팀과 2027 월드컵 상위 3개 팀, 주최국 미국, 나머지 팀 중 세계랭킹 상위 3개 팀이 나선다.
남자 배구 대표팀은 2000년 시드니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한편 일본(6위)은 같은 날 열린 결승에서 이란(18위)을 세트 점수 3-0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해 LA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결승전 종료 후 열린 시상식에서 대표팀 박경민(현대캐피탈)은 베스트 리베로 상을 받았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최다 디그 1위(49개)를 기록했다.
허수봉은 이번 대회에서 113점으로 최다 득점 1위, 서브 득점(10개) 공동 2위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