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칫날 반성부터 한 이강인 "한국축구, 좋은 부분도 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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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좋은 상황은 아냐…선수들이 최선 다할 것"
"시메오네 감독, 최전방서 공격적인 플레이 지시"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강인이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교체 투입돼 프리킥 득점에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6.8.9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한국 팬들 앞에서 새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 데뷔전과 입단식을 치른 기쁜 날, 이강인은 고개부터 숙였다.
이강인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T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잉글랜드)의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에 나섰다.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서 세 시즌을 뛰고 올여름 AT마드리드로 이적한 이강인이 이 구단 유니폼을 입고 뛰는 첫 경기였다.
경기장을 채운 5만여 관중이 이강인을 열성적으로 응원하며, 그가 성공적인 마드리드 생활을 하기를 기원했다.
그러나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그는 마냥 웃지 않았다. 질문도 받기 전에 '반성의 말'부터 했다.
그는 "모든 분이 알다시피 지금 한국 축구가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선수들은 이 상황에서 팬들께 기쁨을 드리고 싶어서 많이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뒤 한국 축구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엔 14~15년 전 국가대표팀 경기를 관장하러 방한한 외국인 심판에게 '성 접대'를 했다는 충격적인 사실까지 드러났다.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강인이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교체 투입되고 있다. 2026.8.9 [email protected]
이강인은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은 관심과 사랑을 계속해 달라"며 "해외에 나가 있는 선수들도,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으니 안 좋은 부분만 보지 마시고 좋은 부분도 봐달라"고 당부했다.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한 이강인은 후반 19분 교체 투입돼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PSG에서 주로 2선에 배치됐던 그는 이날 최전방 투톱 공격수의 하나로 뛰었다.
이강인은 이 역할에 대해 "그 위치에서 공격적으로 하는 걸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원하셨고, 처음 왔을 때부터 그런 부분을 확실히 얘기해주셔서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할지 잘 알 수 있었다"며 "동료들도 많이 도와줘서 잘 적응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선호하는 포지션을 묻는 말엔 "솔직히 어느 자리에 뛰어도 괜찮은 것 같다"며 "제가 도울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디가 더 편하고 그런 부분보다는 팀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리에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강인과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앞두고 벤치에 앉아 있다. 2026.8.9 [email protected]
스페인은 이강인에게 '제2의 고향'이다. 한국어보다 스페인어가 더 익숙할 정도다.
그는 열 살이던 2011년 발렌시아(스페인) 유소년팀에 입단해 이 구단에서 쭉 축구를 배우고 2018년 프로 1군 데뷔전까지 치렀다. 2021년 마요르카로 팀을 옮겨 라리가에서 두 시즌을 더 뛰고서 PSG로 이적했다.
이강인은 "선수로서 항상 좋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다. 힘든 순간도 있고 좋은 순간도 있다"면서 "스페인에 돌아오게 돼서 너무 기쁘고 기대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든 국가대표팀이든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항상 노력하겠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