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전 101구 던지고 시속 157㎞ 쾌투…키움 전준표를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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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잠실 LG전 5이닝 3실점…올해 강속구에 눈뜨고 호투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오른팔 '영건' 전준표(21)는 최원태(삼성 라이온즈)의 '유산'이다.
키움은 2023년 최원태를 LG 트윈스로 보낼 당시 받은 1라운드 8순위 지명권을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서울고 에이스 전준표에게 썼다.
입단 후 2년 동안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그는 28일 잠실 LG전에서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LG 타선을 맞아 5이닝 96구 5피안타(1홈런) 3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한 것이다.
5이닝 투구와 96구 모두 개인 최다 기록이다.
4회 1사 1루에서 2루수 서건창이 실책 없이 병살 플레이를 완성했더라면 전준표는 5회 문정빈에게 내준 솔로포가 유일한 실점이 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전준표의 구속이다.
이 경기에서 그는 직구 최고 시속 157㎞, 평균 153㎞를 찍었다.
전체 96구 가운데 직구만 72개(75%) 던졌다. 쉽게 말해 '칠 테면 쳐 봐라'는 마음으로 정면 대결을 벌인 것이다.
전준표는 고교 시절 최고 시속 150㎞를 찍었으나 꾸준히 강속구를 던진 선수는 아니었다.
프로에 와서도 직구 구속이 시속 150㎞ 안팎이었으나 올해 중반부터 갑자기 강속구에 눈을 떴다.
1군과 2군을 오가다가 지난달 1군에 다시 올라와서는 갑자기 최고 시속 157㎞를 스피드건에 찍었다.
다만 제구 난조로 지난달 30일 고척 LG 전(0이닝 2볼넷)을 끝으로 다시 2군으로 향해 선발 수업을 받았다.
전준표의 퓨처스(2군) 리그 시즌 성적은 11경기 3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57이다.
23일 서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101구 2피안타 4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라울 알칸타라의 이탈로 빈자리가 생긴 1군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LG전을 앞두고 설종진 감독은 "(제구를 잡기 위해) 퓨처스 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다"고 기대했고, 전준표는 기대에 부응했다.
비록 승리는 거두지 못했어도, 선발 투수로 경쟁력이 있다는 걸 입증한 것이다.
불펜 투수로 등판해서 한두 번 강속구를 던진 게 아니라, 퓨처스 리그에서 101구를 던지고 나흘 만에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올라가 96구를 소화하며 시속 157㎞까지 찍은 게 고무적이다.
전준표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에 가깝다.
제구는 안정을 찾았으나 타자 타이밍을 빼앗을 날카로운 변화구가 간절해 보였다.
LG전에서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지만, 직구만큼의 위력은 없었다.
전준표가 꾸준한 선발 등판으로 변화구를 장착한다면, 키움은 안우진과 박준현에 이어 또 한 명의 강속구 선발 투수를 얻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