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귀화 선수 한 명 없이 결승행…남자농구 '황금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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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이현중·KBL MVP 이정현 맹활약…이승현 등 베테랑 헌신도 빛나
(나고야=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8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대한민국 대 이란 4강전. 승리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인사하고 있다. 2026.9.18 [email protected]
(나고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귀화 선수 없이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을 일궈내며 진정한 '황금 세대'를 맞이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8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이란을 77-51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안방에서 열린 2014년 인천 대회에서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한 이후 12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아 금메달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8강에서 탈락하고 최종 7위에 그치며 역대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남긴 한국 남자 농구는 '해외파 듀오' 이현중과 여준석(시애틀대)의 성장 속에 이들을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이뤘다.
(나고야=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8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대한민국 대 이란 4강전. 한국 이현중이 3점 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2026.9.18 [email protected]
2m 넘는 키에 미국 대학을 다니며 기량을 쌓은 이들이 성인 대표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는 시기에 아시안게임을 맞이하면서 '황금 세대'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귀화 선수의 부재는 대표팀의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졌다.
2018년부터 귀화 선수로 태극마크를 달고 골 밑을 지켰던 라건아가 2024년 동행을 마치면서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새로운 귀화 선수를 영입하고자 애썼으나 2년째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
국제 경기를 치르며 높이의 열세를 절감할 때면 황금 세대의 방점을 찍어줄 귀화 선수가 없는 점이 줄곧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되곤 했는데,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이를 극복하며 라건아가 있을 때도 이루지 못했던 결승 진출을 일궈냈다.
(나고야=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8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대한민국 대 이란 4강전. 한국 이정현이 슛하고 있다. 2026.9.18 [email protected]
이현중이 대회 전체 평균 득점 2위(23.4점), 리바운드 8위(8.0개), 스틸 2위(2.4개)에 오르는 등 '에이스' 존재감을 굳혔고, 지난 시즌 KBL 최우수선수(MVP) 이정현(소노)이 일본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25점을 폭발하는 등 함께 팀을 이끌고 있다.
여준석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발을 다쳐 이후 2경기 나서지 못했으나 토너먼트에선 돌아와 대표팀에 높이를 더했다.
국가대표로 101경기를 치른 '캡틴' 이승현(현대모비스)은 변함없이 헌신적인 플레이와 '전매특허' 미들슛으로 착실하게 승리에 기여했고, 1991년생 맏형 장재석(KCC)도 꾸준하게 힘을 보태며 베테랑의 저력을 뽐냈다.
부산 KCC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앞장선 뒤 미국 무대 도전을 선언하고 해외에 머물던 핵심 포워드 최준용은 8강전을 앞두고 합류해 곧장 출전하는 투혼을 발휘하며 동료들의 의지를 깨우는 역할도 했다.
(나고야=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18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대한민국 대 이란 4강전. 한국 이우석이 3점슛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2026.9.18 [email protected]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현재 군인 신분인 이우석은 이날 이란을 상대로 19점을 넣고 상대 에이스 모하마드 잠시디 수비에도 공헌했고, 유기상(LG)과 변준형(정관장)은 가드 라인의 무게감을 더했다.
문정현(kt)은 안영준(SK)의 부상 이탈로 조별리그 첫 경기 이틀 전에야 대체 발탁돼 급히 합류한 가운데서도 포워드 라인 한 축을 잘 메웠다.
문정현의 친동생인 2004년생 가드 문유현(정관장), 아버지가 영국인이고 어머니가 한국인인 2007년생 에디 다니엘(SK) 등 막내 라인도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황금 세대'의 '금빛 엔딩' 기대감을 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