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된 '철인'…소노 이재도 "코트 안팎서 성숙한 어른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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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배려해주신 감독님과 구단에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배려를 해주는 구단은 별로 없다고 생각해요."
프로농구 고양 소노의 베테랑 가드 이재도(35)는 최근 '아빠'가 됐다.
아들 '태이'가 태어날 때 일본 사가 전지훈련 시작 기간과 겹치면서 그는 동료들보다 다소 늦은 4일 합류했다. 이후 소노가 5∼6일 출전한 친선대회 게이트웨이컵에서 일본 최상위리그 B.리그 프리미어의 사가, 2부 가고시마와의 경기에 출전하며 적응했다.
현지에서 만난 이재도는 "팀 입장에선 중요한 시기에 배려 해주셨다"고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합류 이후 출전한 경기에 대해선 "팀이 1승(6일 가고시마전 102-92) 1패(5일 사가전 83-91)를 기록했는데, 개인적으로는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새 외국인 선수 스카티 제임스와는 훈련도 거의 해보지 않은 채 뛰었고 외국 선수 2명 출전에도 적응해야 했는데 좋은 연습이 됐다"고 자평했다.
이재도는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철인'이었다.
2014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508경기에 연속으로 출전해 역대 최다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 시즌 갈비뼈 골절로 연속 출전 기록이 끊겼고, 정규리그 36경기에만 나섰다.
그래도 플레이오프에선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며 부활을 알렸다.
손창환 소노 감독은 "지난 시즌 부상은 '액땜'이었던 같다. 이재도가 돌아오면서 경기 내용이 바뀌었다. 이번 시즌은 건강하게 준비하고 있어서 무척 고맙다"면서 "현재 이정현이 국가대표 소집으로 자리를 비우고 있지만, 이재도가 있어서 위안이 된다"고 했다.
이재도는 "아직은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운동을 거의 하지 못했는데, 친선경기에서 체력을 올리라는 느낌으로 감독님이 뛰게 해주셨다. 경기력이 좋지 않은데도 빼지 않으신 것에 감사하며 뛰었다"면서 "이번 시즌에는 다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시즌 508경기 연속 출전이 끊겼을 때 마음이 좋지 않았지만, 그 기록을 위해서 농구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크게는 신경 쓰지 않았다. 제가 화려하고 돋보이는 선수는 아니고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성실함과 꾸준함인데, 2위라는 기록으로 표현되니 충분히 만족했다"고 되짚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한 시즌씩 (정규리그 전체) 54경기씩 뛰는 게 목표"라며 "숫자보다는 베테랑으로서 적재적소에 팀에 무엇을 할지를 더 신경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2013년 kt를 통해 프로 데뷔한 이재도는 정규리그 통산 565경기에서 5천931점, 2천330어시스트, 1천691리바운드, 684스틸을 올렸다. 다가오는 시즌에도 이를 조금씩 쌓아나가는 것이 당장의 목표다.
이재도는 "은퇴하고 남는 것은 숫자라고 생각한다. 나중에도 저를 나타내주는 것"이라면서 "이번 시즌이 지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도 하고,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하는 데 있어서 관건이 될 시즌인 만큼 하나하나 소중하게 생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요즘은 모든 것이 다 기록되니 아들도 언젠가는 자신이 태어난 이번 시즌의 기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걸 생각하면서 코트 안팎에서 행동도 잘하면서 성숙한 어른이 될 수 있기를 스스로 기대한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팀도 지난 시즌 예상보다 좋은 성적이 나왔기에 여기까지 온 김에 한 발만 더 가보자고 승부수를 던지고 있는 것 같다. 모두에게 중요한 시즌인데, 뭔가 이뤄내려면 각자 위치에서 잘하고 희생도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