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멀티골' 송민규가 동료들 깨운 한마디 "이겨내야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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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 달 만에 득점포 재가동하고 서울에 리그 4경기 만의 승리 안겨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프로축구 FC서울의 송민규가 10년 만의 K리그1 우승에 도전하는 팀에 모처럼 큰 힘이 됐다.
송민규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24분 교체로 투입된 뒤 2골 1도움 활약을 펼쳐 서울의 4-2 역전승을 이끌었다.
서울은 최근 K리그1에서 2무 1패 뒤 4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리고 승점 47을 쌓으며 선두를 질주했다.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와의 코리아컵 3라운드(32강전) 0-2 패배를 포함하면 공식전 5경기 만의 승리였다.
멀티 골로 시즌 리그 득점을 5골로 늘린 송민규에게도 의미 있는 날이었다.
리그에서 송민규의 득점은 4월 15일 울산 HD와 원정경기에서 역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4-1 완승을 이끈 뒤 넉 달만이자 16경기 만에 나온 것이었다.
송민규는 경기 후 수훈선수 기자회견에서 "일단 팀이 3경기 무승으로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았고,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향해 달려갈 때 조금 더 힘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 있었는데 3라운드로빈의 시작을 잘한 거 같다. 다시 연승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공격수로서 팀에 움이 되지 못해 스스로 아쉬움이 많았는데 오늘 조금이나마 팀에 보탬이 돼 기분 좋다"고도 했다.
이날은 광복절이다.
이날 경기는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이자 서울 구단 유소년팀인 오산고 설립자인 남강 이승훈 선생의 고손자 이기대 민족대표33인기념사업회장과 이호승 오산고 교장의 시축으로 시작했다.
게다가 송민규의 아내인 곽민선 아나운서의 증조부는 독립운동가 곽병도 선생이라 그에게도 더 의미가 있는 날이었다.
송민규는 "뜻깊고 영광스러운 날에 정말 네게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 외할머니 생신이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뜻깊은 날인데 팀이 승리하고 제 골로 다시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송민규는 이날 1-2로 끌려가던 후반 36분 동점 골을 넣은 뒤에는 비기는 것에 만족할 수 없었기에 바로 다시 경기 재개를 준비했다.
하지만 2분 뒤 두 번째 골이자 역전 결승 골을 넣고는 벤치의 김기동 감독에게로 달려가 안겼다.
송민규는 "저도 모르고 몸이 반응한 거 같다"고 웃으면서 "죄송하기도 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데도 끝까지 믿어주신 데 대한 고마운 마음도 들어서인 거 같다"고 돌아봤다.
앞서 김 감독은 "송민규가 최근 안 좋았다. 약간의 부상도 있었다"면서 "8일 열린 김천 상무(0-0 무승부)전 끝나고 미팅하면서 선수들 앞에서 송민규를 많이 다그쳤다"고 밝혔다.
그러고는 "송민규가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거다. 그다음 날 경기가 안 될 것 같다는 얘기를 들어서 이번 대전전에는 30분 정도 뛰는 걸로 배려해주기로 했다"면서 "송민규와는 말을 안 해도 이심전심이라는 게 있다. 송민규도 저에게 미안했을 거고 저도 민규에게 미안한 감정이 있었다. 그래서 달려왔던 거 같다"라고 짚었다.
송민규는 넉 달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한 데 대해 "사실 저도 한 경기 한경기 끝나고 항상 체크한다. '오늘은 몇 경기째 골을 못 못 넣었구나' 했는데 어느새 10경기를 훌쩍 넘겼더라"라고 그동안의 마음고생도 털어놓았다.
서울은 이날 전반에 대전 주민규에게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다.
이후 후반에 클리말라의 동점 골이 나왔으나 김진수의 자책골이 나오는 바람에 다시 뒤처졌다.
그러고나서 쿨링 브레이크를 맞아 선수들이 서로 독려하던 중 송민규도 거들었다.
송민규는 "분위기가 가라앉은 느낌이 있어서 선수들에게 어떻게 하면 힘을 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 나는 교체로 들어가는지 얼마 안 돼 힘이 남아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가 그때 동료들에 한 말은 "지금 이순간에서 멈추고 포기하면 우리가 원하는 우승이라는 목표를 절대 이룰 수 없다. 조금 더 힘내자. 의심하지 말고 서로를 믿고 하자"였다.
송민규는 "그냥 듣고 흘릴 수 있는 말인데 선수들이 한발짝씩 더 뛰어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