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은 물러가도 다시 온다…한국 야구, '뉴노멀'을 준비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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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돔·잠실돔 개장 전까지 매년 반복될 '더위와 전쟁'
무더위 시설·정보 제공 대책 수립 필수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전국을 뒤덮은 폭염에 오늘과 내일 열릴 예정이었던 프로야구 1, 2군 경기가 모두 취소된 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이 텅 비어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은 프로 10개 구단 단장과 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가 참석하는 폭염 긴급 대책 회의를 6일 열어 관중과 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은 리그 운영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장기 종합 대책이 수립되기 전까지 5∼6일 프로야구 1, 2군 전 경기를 열지 않기로 했다. 2026.8.5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BO리그가 폭염 때문에 유례없는 '여름방학'을 보내는 마지막 날인 9일 새벽 수도권은 창문 너머로 가을바람이 불어왔다.
제아무리 기세등등하던 폭염도 날짜에는 장사가 없다. 이번 주말이 지나면 무더위도 한풀 꺾일 것이라는 예보다. 멈춰 섰던 프로야구도 11일 일정을 재개한다.
그러나 물러나는 것은 올여름 더위일 뿐이다. 매년 여름은 더 길고, 더 뜨거울 것이다. KBO리그도 '뉴노멀'(새로운 일상)을 설계할 시점이다.
KBO 사무국은 기록적인 폭염 속에 5일부터 9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모든 경기를 취소하고 무더위 대책 마련에 나섰다.
11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프로야구는 평일과 주말 모두 오후 7시(고척돔은 토요일 오후 6시, 일요일 오후 2시)로 고정한다.
또 3회와 7회 '쿨링 브레이크'를 신설하고, 음수 시설과 그늘막 등 관람객 안전 대책도 마련했다.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6일 서울 강남구 KBO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 폭염 긴급 대책 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6.8.6 [email protected]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돔구장이 서울 고척스카이돔 하나뿐인 조건에서, 리그 중단은 KBO 사무국과 10개 구단이 선택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카드였다.
야구팬은 야구 없는 적적한 한 주를 보냈지만, 고비를 넘긴 덕분에 다음 주부터는 더위 때문에 프로야구가 발목이 잡힐 우려가 줄었다.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돔구장 건설이다.
2028년 인천 청라돔, 2032년 서울 잠실돔이 예정대로 개장하면 KBO리그도 3개의 돔구장을 보유해 일정 진행에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새롭게 돔구장이 세워질 때까지 기다릴 수만은 없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의 무더위 대책을 참조해 준비해야 한다.
시설 보강 측면에서 도입할 만한 것은 미세 물 분자 살포 장치와 대형 송풍기다.
현재도 미세 물 분자 살포 장치를 갖춘 구장은 있지만, 더그아웃과 관중석 통로에 송풍기를 함께 설치하면 더 큰 체감 온도 저감 효과가 있다.
일본 사례를 참조해 선수 개인 냉각 매뉴얼을 만드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하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전국을 뒤덮은 폭염에 오늘과 내일 열릴 예정이었던 프로야구 1, 2군 경기가 모두 취소된 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그라운드에 놓인 온도계가 50도를 가리키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은 프로 10개 구단 단장과 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가 참석하는 폭염 긴급 대책 회의를 6일 열어 관중과 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은 리그 운영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장기 종합 대책이 수립되기 전까지 5∼6일 프로야구 1, 2군 전 경기를 열지 않기로 했다. 2026.8.5 [email protected]
일본에서는 5회 종료 후 체온을 재고 옷을 갈아입으며, 굵은 혈관이 지나가는 목과 팔, 허벅지를 집중해서 냉각해 체온을 떨어뜨린다.
KBO리그가 3회와 7회 신설한 '쿨링 브레이크'에 참조할 만한 부분이다.
또 미국에는 경기 시간대별로 어느 좌석이 그늘인지 알려주는 조회 서비스를 운영하고, 무더위 쉼터에 중계 화면을 서비스하는 등 작은 배려로 더위와 맞서 싸운다.
일각에서는 KBO리그 경기 수를 줄이자고 말한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144경기는 한국 야구 현실에 안 맞는다"고 목소리를 내는 대표적인 지도자다.
그러나 중계권 수익과 선수 연봉 등 맞물려 돌아가는 부분이 적지 않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29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관중석에 물대포가 뿌려지고 있다. 2026.7.29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