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최소…3건 성사되고 문 닫은 2026 KBO 트레이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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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쿼터 도입·지명권 가치 상승 영향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KBO리그 트레이드 시장이 15년 만에 가장 적은 성사 사례를 남기고 문을 닫았다.
리그 트레이드 마감일인 지난달 31일까지 성사된 사례는 외야수 손아섭↔투수 이교훈+1억5천만원(한화 이글스↔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계범↔외야수 류승민(두산↔삼성 라이온즈), 투수 이형범↔내야수 하주석(KIA 타이거즈↔한화 이글스) 3건뿐이다.
타격 보강이 필요했던 두산과 투수를 원했던 한화의 손아섭↔이교훈 트레이드는 시즌 초반인 4월 14일 성사됐다.
외야가 포화 상태인 삼성과 공격 보강이 필요했던 두산 사이에 성사된 박계범↔류승민 트레이드는 5월 6일에 이뤄졌고, 지난달 23일 이형범↔하주석 트레이드가 리그 마지막 선수 교환이었다.
당장 지난 해만 해도 6건의 이적 사례가 있었고, 2024년에는 무려 8건의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KBO리그 규약 제86조 '양도(트레이드) 가능 기간'에는 '포스트시즌 종료 후 다음 날부터 다음 해 7월 31일까지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특정 구단이 비상식적인 선수 거래로 전력을 급격하게 보강하는 것을 막기 위한 규정이다.
야구계는 트레이드 시장이 조용했던 배경으로 올해 도입된 아시아 쿼터 제도와 드래프트 지명권 가치 상승을 꼽는다.
아시아 쿼터는 아직 성공 사례가 많지는 않지만, 구단 입장에서 선수를 내주는 출혈 없이 전력을 보강할 통로다.
또 신인 드래프트를 앞둔 고교 선수층이 두꺼워지면서 구단이 트레이드 단골 카드로 쓰던 지명권을 아껴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한 지명 구단 관계자는 "트레이드로 데려온 선수가 당장 전력에는 조금 도움이 되겠지만, 지명권을 내주는 건 구단의 미래를 팔아 치우는 의미라 논의 과정에서 번번이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이전에 가장 적은 트레이드가 이뤄진 해는 2011년으로 단 2건에 그쳤다.
그러나 그 2건 중 하나가 KBO리그 역사를 뒤흔들었다.
LG 트윈스는 투수 송신영과 투수 김성현을 받고, 유망주 내야수 박병호와 투수 심수창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로 보냈다.
당시까지 유망주였던 박병호는 팀을 옮긴 뒤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왕으로 성장했고, LG로 갔던 김성현은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해 KBO에서 영구 제명됐다.
2018년에는 이 트레이드 과정에서 LG가 15억원의 뒷돈을 건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