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거두고 울컥한 LG 임찬규 "죄책감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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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들어 휘청…키움전 1회 3실점 극복하고 시즌 10승
"마음의 짐 덜어내…응어리 푼 만큼 예전의 모습 보일 것"
LG 트윈스 임찬규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LG 트윈스 선발 투수 임찬규(33)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를 마친 뒤 단상에 올라섰다.
수훈 선수로 선정된 임찬규는 차분하게 관중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팬들은 임찬규의 이름을 연호했다.
2011년에 데뷔한 베테랑 프랜차이즈 스타 임찬규는 오랜 시간 팬들의 응원과 사랑은 받아온 만큼, 이날의 환호는 낯선 장면이 아니었다.
그러나 임찬규는 순간적으로 밀려오는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눈시울이 붉어졌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죄책감이 컸다."
단상에서 내려온 뒤 취재진과 만난 임찬규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내가 좀 더 버텼더라면 팀이 이렇게 떨어지지 않았을 텐데, 가슴이 아팠다"며 "힘든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내 이름을 연호해주는 관중들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임찬규는 전반기에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반기 17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했고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11위에 올랐다.
LG는 임찬규 등 선발 투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전반기를 1위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 없는 단독 2위로 마쳤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분위기가 급격히 달라졌다.
선발진이 잇따라 흔들리며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9일 삼성전부터 24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8연패 했다.
LG는 3위로 떨어졌고, 29일까지 2위 kt wiz와 격차는 3.5경기까지 벌어졌다.
그 중심엔 임찬규의 부진이 있었다. 그는 후반기 첫 두 경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18일 kt전에서 4이닝 9피안타 5실점, 2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4이닝 6피안타 7실점 하며 연이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임찬규는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스스로 악수를 뒀다"며 "부담감을 안고 마운드에 올라 무리한 볼 배합으로 타자들을 상대했고, 안타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 피하는 투구를 하다가 무너졌다"고 돌아봤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LG 트윈스 임찬규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6.7.30. [email protected]
30일 키움전 초반에도 그랬다.
그는 1회에만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헌납하며 3실점 했다.
부진이 이어지는 듯했다.
2회에도 선두 타자 권혁빈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는 등 흔들렸다.
그러나 임찬규는 3회부터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직구 구속은 140㎞를 쉽게 넘지 못했지만, 다양한 변화구를 스트라이크 존 안에 꽂아 넣으며 키움 타선을 제압했다.
3회와 4회, 5회를 모두 삼자 범퇴로 막아냈고, 6회 2사 1, 3루 위기에선 권혁빈을 중견수 뜬 공으로 처리했다.
볼카운트 2볼에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연거푸 한가운데에 던지는 승부수 끝에 위기에서 탈출했다.
LG는 임찬규의 호투를 발판 삼아 대추격전에 나섰고, 결국 5-3으로 역전승했다.
임찬규는 6이닝 5피안타 2볼넷 1사구 4탈삼진 3실점 하면서 시즌 10승(4패)을 거뒀다.
그는 22일 만에 승리를 추가하며 리그 다승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임찬규는 "10승 자체보다 현재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투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오늘 경기로 어느 정도 마음의 짐을 덜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팬들에게 매우 죄송했다"며 "응어리를 풀어낸 만큼 전반기 때의 모습을 회복해 더 많은 승리를 팬들께 선사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