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다 핑계죠"…자신에게 엄격한 이현중의 '극한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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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 찾다 보면 도전 멈출 수도…극한 밀어붙이는 게 마음은 편해"
"형들처럼 헌신하겠다…찬스 나면 자신 있게 던져 우승할 것"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6일 경기도 수원시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한국과 필리핀의 경기. 한국 이현중이 슛하고 있다. 2026.9.6 [email protected]
(수원=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네, 이번에도 '극한'입니다. 100%, 150%를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항상 쏟을 겁니다."
'핑계'는 한국 농구의 '에이스' 이현중이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이나 기자회견장에서 자주 쓰는 단어다.
자신에게 늘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 그는 기자들이 팀이 이긴 이유를 물어도, 부진한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해도 대체로 '자신이 부진한 점'을 빼놓지 않고 언급한다.
승패와 상관없이, 자기가 그날 경기에서 부족했던 점을 짚으며 더 나아지겠다고 다짐하는 식이다.
부족했던 점을 말할 때는 왜 그랬는지도 설명하는데, 그러다가도 "뭐 결국 이거 다 핑계고요"라고 힘줘 말하며 답변을 끝내곤 한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6일 경기도 수원시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한국과 필리핀의 경기. 한국 이현중이 패스하고 있다. 2026.9.6 [email protected]
늘 빠져나갈 공간이 없는,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치는 자세로 말하는 이현중을 보는 기자들은 그가 아직 스물 다섯살 앳된 청년이라는 점을 잊곤 한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마지막으로 치른 6일 필리핀과 평가전 뒤에도 이현중은 어법은 똑같았다.
그는 나흘 남은 사우디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까지 자신이 고쳐야 할 점으로 '짧아진 슈팅'을 꼽으면서 "사실은 이것도 다 핑계죠"라고 말했다.
'그렇게 모든 걸, 빠져나갈 공간이 없는 상황처럼 받아들이면 사는 게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이현중은 씩 웃었다.
그는 "힘들다. 근데 사실 해외 생활을 하면 다 힘들다. 핑계를 댄다면 다 핑계 댈 수 있다. 여기 온 필리핀 선수들도 (패배한 데 대해) 핑계를 댈 수 있다. 핑계를 찾다 보면, 그 핑계에 의존해서, 내가 도전하는 꿈도 핑계를 대면서 도전 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NBA) 서머리그에서 기회를 못 받은 것도 그냥 다 핑계다. 내가 잘했다면 거기서 뛰었을 것이다. 그래서 더 냉정한 자세를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4일 경기도 수원시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한국과 필리핀의 경기. 한국 이현중이 슛하고 있다. 2026.9.4 [email protected]
이현중은 또 "동정받고, 위로받으며 '괜찮아, 괜찮아' 이럴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면 결국 마음이 힘들어진다"면서 "그래서 난 핑계를 안 대고 이렇게 나를 극한으로 밀어 넣기로 했다. 이게 몸은 힘들 수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더 편하다"고 말했다.
나흘 뒤면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 출격한다. 만약 금메달을 따낸다면, 한국 농구 12년 만 우승의 영광에 더해 병역 혜택까지 따라온다. 해외 무대를 향한 '무한도전'을 이어가는 이현중에게 매우 중요한 대회다.
이현중은 "경기에서 무조건 승리하게끔, 무조건 내 몸을 다 던질 준비가 돼 있다"고 힘줘 말했다.
후배들은 물론이고 '캡틴' 이승현(현대모비스)이나 장재석(KCC) 같은 선배들도 그에게 많이 의지한다.
이현중은 "아직 많이 부족한데도 이렇게 주장 형이 믿어준다는 게 감사하다. 늘 헌신적인 형들만큼 나도 똑같이 헌신적으로 뒤겠다. 개인 기록보다는 동료들을 위해 뛰고, 찬스가 나면 자신 있게 던져 우승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