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보장 못해"…벨기에 뢰번, 이스라엘 축구팀 원정경기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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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암스테르담 폭력 사태 재연될라…뢰번 시장 "반유대주의는 아냐"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벨기에 대표적인 문화 도시로 꼽히는 뢰번 시장이 공공 안전을 우려해 이스라엘 축구 클럽의 원정 경기에 제동을 걸었다.
1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판 등에 따르면, 모하메드 리두아니 뢰번 시장은 내달로 예정된 벨기에 클럽 위니옹 생질루아즈와 이스라엘 팀 하포엘 베르셰바 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가 뤼번에서 열리는 것을 불허한다고 밝혔다.
리두아니 시장은 이번 결정이 이스라엘에 대한 반대나 반유대주의에 따른 것이 아니라, 공공 안전과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한 시위 가능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포엘 베르셰바는 가자지구에서 약 30㎞ 떨어진 곳을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팀이다.
그는 벨기에 VRT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안전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이스라엘 팀의 원정 경기에)일관되게 선을 긋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축구 경기는 훌리건 등의 폭력 행위 등을 우려해 관중 없이 치러지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리두아니 시장은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는 것도 허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뢰번 구장을 올 시즌 홈구장으로 사용해 온 위니옹 생질루아즈는 부랴부랴 대체 경기장을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주벨기에 이스라엘 대사관은 이에 대해 "우리는 축구 경기가 안전하고, 질서 있게 열릴 수 있도록 하는 벨기에 치안 당국의 역량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며 뢰번 시의 조치에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자전쟁 발발 이후 유럽에서 열린 이스라엘 클럽들의 원정 경기는 크고 작은 폭력 사태로 얼룩져 치안 당국을 긴장시켜온 것이 사실이다. 2024년 11월 이스라엘 축구 클럽 마카비 텔아비브와 네덜란드 아약스가 맞붙은 암스테르담에서는 경기 전후로 도시 곳곳에서 마카비 텔아비브 원정팬이 집단폭행을 당하는 등 충돌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수십 명이 체포되고, 여러 명이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한편, 벨기에 당국이 안전 문제를 거론하며 이스라엘 팀의 경기를 막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브뤼셀도 2024년 대규모 시위 가능성을 염려해 벨기에와 이스라엘의 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를 불허했고, 이 경기는 결국 헝가리로 옮겨져 관중 없이 치러졌다.
![2024년 11월 네덜란드 아약스 스타디움 주변에서 폭력사태를 진압하는 경찰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img4.yna.co.kr/photo/ap/2024/11/08/PAP20241108215801009_P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