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돌아온 김세진 SOOP 신임 감독 "동네배구 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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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위기 속 새 주인 찾은 SOOP…'추가 선발' 외인과 트레이드로 만든 '외인구단'
"목표는 우승…모두 어렸을 때 꿈은 대통령 아니었나"
(전남광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SOOP 김세진 감독이 18일 전남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선수들 훈련을 지휘하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8.18. [email protected]
(전남광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목표는 우승이다. '동네 배구'하지 않겠다."
프로배구 여자부 새식구 SOOP의 김세진 신임 감독은 18일 전남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첫 시즌을 앞둔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김 감독은 "누구나 어렸을 때 꿈은 대통령 아니었나"라며 "주변에선 전력 문제를 걱정하시지만, 우리는 목표를 높게 잡고 그 목표를 향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뚝심 있게 선수들을 믿으면서 팀 컬러를 만들어가겠다"며 "모두가 공만 쫓아 우르르 달려가는 동네 축구처럼, 동네 배구를 하지 않겠다. 시스템을 구축하고 결과까지 끌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OOP은 5월 모기업의 재정문제로 해체 위기에 놓였던 여자배구 페퍼저축은행을 인수했다.
팀 전력은 황무지나 다름없었다.
지난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탈꼴찌에 성공할 만큼 전력난에 시달렸던 페퍼저축은행은 매각 위기 속에 주축 선수들마저 뿔뿔이 흩어졌다.
내부 자유계약선수(FA) 간판 공격수 박정아(한국도로공사)와 이한비(현대건설)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이적했고, 기존 외국인 선수 조이 웨데링턴과도 재계약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도 참여하지 못하면서 우수한 자원을 확보할 기회조차 없었다.
지난 6월 임시 이사회를 통해 페퍼저축은행을 인수한 SOOP은 뒤늦게 전력을 꾸렸다.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외면받았던 미국·페루 이중국적의 아포짓 스파이커 오드리아나 피츠모리스를 선발했고 한국도로공사에서 방출된 공격수 전새얀을 영입했다.
최근엔 트레이드로 공격수 고의정과 서지혜를 품었다.
모두 '실패'의 경험을 안고 있는 선수들이다.
기존 페퍼저축은행 선수들도 SOOP의 인수 전까지 해체 위기 속에서 배구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
지난 시즌 주장을 맡았던 고예림조차 "이대로 은퇴해야 하나 생각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전남광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SOOP 김세진 감독이 18일 전남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6.8.18. [email protected]
김세진 감독은 부임 후 아픔을 겪은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과정부터 시작했다.
김 감독은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팀을 만들고 있다"며 "우리가 한 팀을 이루기 위해선 세밀한 플레이, 즉 '디테일'을 건드려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트 위에서 쓸데없이 '파이팅'을 외치거나 기합을 넣으며 뛰어다니지 말라고 했다"며 "체력 낭비로 이어질 수 있는 의미 없는 몸동작을 줄이고 자신의 플레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많은 선수가 방출, 트레이드 등으로 우리 팀에 합류했는데 그 아픔을 코트 안에서 승화했으면 한다. 그렇게 된다면 끈끈한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남광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SOOP 김세진 감독이 18일 전남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6.8.18. [email protected]
김세진 감독은 성공한 배구인이다.
선수 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고, 2013년 남자부 신생팀 러시앤캐시(현 OK저축은행)의 초대 감독을 맡아 팀을 2014-2015, 2015-2016시즌 연속 우승으로 이끌었다.
감독에서 물러난 뒤에는 해설위원을 거쳐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운영본부장을 맡았다.
2019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은 김세진 감독은 "남자부 OK저축은행도 신생팀이었고, 이번에도 신생팀을 맡게 됐으나 상황은 많이 다르다"며 "그때는 팀을 새로 창단했던 터라 백지에 색을 입히기가 비교적 쉬웠는데, 지금은 다양한 선수들을 묶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과정이지만, 각오했던 일"이라며 "디테일에 강한 팀 컬러를 만들면서 결과까지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나도 차가운 바람을 맞아봤고, 우리 선수들도 힘든 시기를 겪었다"며 "부끄럽지 않은 팀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