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달러의 기적' 왕옌청, 아시안게임서 한국에 부메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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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2군 경력만으로도 KBO리그 다승 공동 1위로 도약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1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왕옌청이 역투하고 있다. 2026.4.16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대만 출신 왼손 투수 왕옌청(한화 이글스)이 한국프로야구에서 기적을 쓰고 있다.
왕옌청은 2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의 호투로 시즌 9승(4패)째를 수확해 다승 공동 1위로 도약했다.
앤더스 톨허스트·임찬규(이상 LG 트윈스), 곽빈·최민석(이상 두산 베어스), 애덤 올러(KIA 타이거즈)가 모두 우완 투수인 데 반해 다승 공동 1위 그룹에서 왕옌청만 유일한 좌완이다.
일본프로야구 도호쿠 라쿠텐 골든 이글스 2군에서만 6년을 뛰며 통산 85경기에서 20승 11패, 평균 자책점 3.62를 남긴 왕옌청은 아시아 쿼터 전체 1호로 KBO리그 무대를 밟은 첫해 마침내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서 성공 시대를 열었다.
100만달러 이상을 받는 외국인 투수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이룬 '연봉 10만달러(약 1억4천450만원)의 기적'으로 불릴 만하다.
이제 스물 다섯살인 왕옌청은 젊음을 앞세워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한화의 선발진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특히 최근 두 경기 연속 7이닝 2실점의 쾌투로 불펜 사정이 여의찮은 한화에 큰 힘을 준다.
야구 통계 기록 사이트 스탯티즈를 보면, 왕옌청은 던지는 공의 절반 가까이 포심 패스트볼로 채우고 약 27%를 슬라이더로 던지는 투 피치(주 무기가 2개) 유형의 투수다. 여기에 싱커성 투심 패트스볼과 커브, 포크볼을 약간씩 곁들인다.
최근 두 경기에서는 포크볼의 비율을 높여 재미를 봤다.
5∼6월 고전했지만, 무더위가 찾아온 7월에 3승 1패를 거두며 반등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54로 낮췄다.
왕옌청의 호투는 한화에는 더없는 기쁨이지만,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에는 경계의 대상이다.
우리나라의 아시안게임 야구 5회 연속 우승을 저지할 가장 강력한 상대로 꼽히는 대만은 왕옌청을 국가대표로 선발했다. 한화도 왕옌청의 대표팀 차출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대만은 자국 프로리그는 물론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선수들을 모두 국가대표로 불러 모았다.
그러나 주축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마운드 사정이 생각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한국 타자들의 성향을 가장 잘 아는 왕옌청의 존재감이 더욱 커졌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려면 대만과 조별리그를 포함해 두 번은 대결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왕옌청 대비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