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호가 넘기면 두산이 이긴다…"타석마다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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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포 4개·7월 타율 0.388…경기 후반에 더 강한 해결사
2군서 마음 다잡고 반등…우익수까지 맡는 '슈퍼 유틸리티'
(서울=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 강승호(32)가 인터뷰하고 있다. 2026.7.2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올 시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강승호(32)의 홈런은 팀의 또 다른 승리 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강승호가 올 시즌 홈런을 친 7경기에서 두산은 6승 1패를 거뒀다. 홈런 7개 가운데 4개는 결승포였다.
지난 5월 2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4-7로 뒤진 9회초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렸고, 6월 2일 한화 이글스전과 7월 2일 롯데 자이언츠전, 7월 19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선제 결승포를 쏘아 올렸다.
유일하게 패한 7월 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3-4로 뒤진 7회초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려 5-4로 승부를 뒤집었지만, 팀이 8회말 2점을 내주면서 강승호의 홈런은 결승포가 되지 못했다.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강승호에게 '강승호가 홈런을 치면 두산이 이긴다'고 전하자 이런 이야기를 처음 듣는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는 "극적인 상황이나 필요한 순간에 홈런이 나온 것 같다"며 "홈런을 치려고 해서 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운이 좋았다. 앞으로도 계속 운이 좋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부터 좋은 타격감을 이어온 건 아니다.
스프링캠프에서 그렸던 구상과 달리 출전 기회가 일정하지 않았다. 경기에 나갔다가 빠지는 일이 반복되면서 타격감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조급해지자 6월엔 타율 0.100(20타수 2안타)으로 부진했고 시즌 타율은 0.215까지 떨어졌다.
강승호는 "캠프 때부터 올 시즌에 대해 계획한 그림이 있었는데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아 조금 쫓겼다"며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돼 타격감을 유지하기도, 마음을 다스리기도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6월 말 2군에 내려간 시간은 반전의 계기가 됐다. 기술적인 부분을 뜯어고치는 대신 복잡했던 머릿속부터 정리했다.
강승호는 "기술적으로 바꾼 것은 없다. 2군에서 여러 생각을 하며 마음을 다잡았고, 편안해지니 좋은 타격도 나온 것 같다"며 "주변의 응원도 힘이 됐고 무엇보다 가족의 힘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마음을 비우고 돌아온 강승호의 방망이는 이달 들어 거침없이 돌아갔다.
24일까지 16경기에서 타율 0.388(49타수 19안타), 4홈런, 14득점, 19타점을 몰아쳤다. 안타 19개 중 10개가 장타(2루타 6개·홈런 4개)였다.
그는 "그동안 삼진을 너무 의식하면서 타격해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았다"며 "삼진에 관한 생각을 아예 버리고 타격하니 좋은 지점에서 공이 맞고 힘 있는 타구도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기 후반에 더욱 강했다.
올 시즌 1∼3회 타율은 0.182(44타수 8안타)지만 7회 이후엔 0.317(63타수 20안타)로 상승한다. 8회 타율은 0.462(13타수 6안타)에 달한다.
시즌 초반 부진을 마음으로 이겨낸 강승호가 내외야를 넘나드는 '슈퍼 유틸리티'로 변신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 유니오르 세베리노가 합류해 타선과 수비진이 재편된 이후 팀이 강승호의 타격감을 살리고 출전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올 시즌 1루수로 314이닝, 2루수로 82이닝을 소화한 그는 후반기 들어 우익수로도 7이닝을 뛰었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16일 NC전에선 경기 도중 우익수로 투입됐고, 19일에는 처음 선발로 나섰다.
초등학생 때부터 줄곧 20년 이상을 내야수로 뛰어온 강승호에겐 낯선 자리다.
그는 "올스타 브레이크 때부터 우익수 수비 연습을 시작했다. 내야에서는 공이 맞기 전이나 맞는 순간 빠르게 반응했는데 외야에서는 타구를 보고 반 박자 늦게 움직이는 게 유리하다고 하더라"며 "공이 맞으면 저도 모르게 몸이 먼저 움찔한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도 불안하실 텐데 타격감을 유지하게 해주려고 어떻게든 경기에 내보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타든, 1루수든, 2루수든, 우익수든 주어진 기회에 자기 스윙을 하는 게 강승호의 목표다.
그는 "꾸준히 경기에 나가고 싶다"며 "개인적인 수치 목표보다는 팀의 우승이 목표다. 한 경기, 한 타석씩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