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개월 침묵 깬 김주형 "트로피가 얼마나 무거운지 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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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못 했다면 방에서 몇 시간은 울었을 것"
(서울=연합뉴스) 제네시스 브랜드는 스코틀랜드 노스 베릭 르네상스 클럽에서 9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2026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2026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우승자 김주형 선수. 2026.7.13 [현대자동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트로피의 무게를 잊고 있었네요."
미국프로골프(PGA)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총상금 900만 달러) 정상에 오르면서 무려 33개월간 이어진 '우승 침묵'을 깬 김주형이 벅차오르는 감격을 농담으로 녹여내는 여유를 드러냈다.
김주형은 13일(한국시간) 13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베릭의 르네상스 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기록, 최종 합계 17언더파 263타로 호주 교포 이민우(합계 15언더파 265타)를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로써 김주형은 2023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 이후 무려 33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PGA 통산 4승째를 달성했다.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 나선 김주형은 취재진을 향해 "정말 멋지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지 꽤 오래돼서 얼마나 무거운지 잊고 있었다"라는 농담으로 환하게 웃었다.
김주형은 "정말 특별한 하루다. 이번 주 내내 우승을 목표로 했다"라며 "우승 경쟁에는 항상 압박과 긴장이 따른다. 지난 몇 년 동안 쌓아온 경험을 믿었고, 지금의 위치로 오기 위해 해왔던 모든 노력을 믿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당시 PGA 투어 회원이 아니었던 김주형은 2022년 이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며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김주형은 "저의 PGA 투어 커리어가 여기서 시작됐다.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PGA 투어 자격을 얻었고, 이어진 디오픈에서 자격을 확정했다. 그해 두 번 더 PGA 투어에 출전할 수 있었고, 프레지턴츠컵에도 나섰다"고 돌아봤다.
(서울=연합뉴스) 제네시스 브랜드는 스코틀랜드 노스 베릭 르네상스 클럽에서 9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2026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2026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우승자 김주형 선수와 우승자 부상으로 제공되는 GV60 마그마. 2026.7.13 [현대자동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그는 우승을 확정하고 눈물을 보인 이유에 대해선 "정말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지금 이렇게 인터뷰와 사진 촬영 일정이 없었다면 아마 방에 들어가서 몇 시간은 울었을 것 같다"라며 "아주 오랫동안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경기가 안 풀렸던 시절이 갑자기 떠올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골프는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스포츠라는 것을 배웠다"라며 "가족들과 내 곁을 지켜본 사람들, 함께 힘든 시간을 견디고 기뻐해 준 사람들이 떠올라 눈물이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다음 주 예정된 디오픈에 대한 전망을 묻자 김주형은 "지금의 이 기분을 다음 주까지 끌고 가지 않을 생각"이라며 "골프를 하면서 배운 것 중 하나는 좋은 한 주를 보냈더라도 그곳을 빨리 정리하고 다음 주로 넘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우승에만 만족하며 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단 오늘 밤은 충분히 즐기며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화할 예정"이라며 "다음 주는 완전히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